이탈리아 봄 여행, 어디로 갈지 고민이라면 로마와 피렌체가 정답입니다. 역사와 예술, 미식을 즐기며 천천히 걷기 좋은 두 도시의 대표 여행 코스와 추천 스폿을 소개합니다. 봄날 유럽 여행의 낭만을 만나보세요.
유럽의 봄은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선물입니다. 쾌청한 날씨, 따스한 햇살, 활짝 핀 꽃들과 함께 도시를 걷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완벽한 여행이 됩니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의 로마와 피렌체는 봄날의 산책을 가장 아름답게 완성시켜 주는 도시입니다.
로마는 고대 로마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럽의 중심이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이고, 피렌체는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가 녹아 있는 작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두 도시는 각각의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3월부터 5월까지의 봄철에는 혼잡한 관광 성수기를 피해 여유롭게 걸으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봄날 걷기 좋은 도시, 로마와 피렌체를 중심으로 대표 코스, 숨은 명소, 여행 팁을 서술형으로 정리해 소개합니다.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고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로마의 봄 산책 코스
로마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걸음마다 역사의 흔적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봄이 되면 따뜻한 햇살과 함께 도시 곳곳에 오렌지 나무와 유럽풍 꽃들이 피어나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 됩니다.
산책의 출발점: 콜로세움에서 포로 로마노까지
콜로세움은 로마 여행의 상징으로, 외부에서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포로 로마노(Forum Romanum)는 고대 로마의 정치·종교 중심지였던 공간으로, 봄철에는 푸른 초목이 유적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산책 코스로 이어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천천히 걸으면 약 2~3시간 소요됩니다. 도심 속에서 고대 유적을 따라 걷는 시간은 역사와 함께하는 산책 그 자체입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과 캄피돌리오 언덕
콜로세움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하얀 대리석으로 웅장하게 지어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 나타납니다. 내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꼭대기 전망대에 오르면 로마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햇살 가득한 봄날, 가장 인상 깊은 뷰를 선사합니다.
그 위쪽의 캄피돌리오 언덕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광장이 있으며, 계단을 오르며 마주하는 로마 시청, 미술관, 고전 건축물이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테베레 강변과 트라스테베레 산책
로마 시내에서 서쪽으로 걸으면 테베레 강(Tevere)이 나타나고, 그 건너편에는 로컬 감성이 가득한 트라스테베레(Trastevere) 지역이 있습니다. 좁은 골목과 붉은 벽돌 건물, 작은 와인 바, 이탈리아식 카페가 모여 있어 여유로운 봄 산책과 맛있는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낮에는 조용히 산책하기 좋고, 저녁에는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라이브 음악과 함께 로마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됩니다.
예술과 풍경의 도시 피렌체, 천천히 걷는 여정
피렌체는 한눈에 담을 수 있을 만큼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예술과 감성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깊습니다. 특히 봄철의 피렌체는 꽃이 만개하고 강바람이 부드러운 계절로, 도시를 걷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줍니다.
두오모 성당과 조토의 종탑
여행의 중심은 단연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흔히 ‘피렌체 두오모’라 불리는 고딕 양식의 웅장한 건축물입니다. 봄날 아침,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은 시간에 성당 앞 광장에서 바라보는 두오모는 그 자체로 여행의 시작을 완성시켜 줍니다.
조토의 종탑에 오르면 시내 전체가 붉은 지붕으로 물든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멀리 토스카나 언덕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4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우피치 미술관과 베키오 다리 주변
르네상스의 심장이라 불리는 우피치 미술관은 보티첼리, 다빈치, 라파엘로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의 성지입니다. 미술관 관람 후에는 아르노 강을 따라 산책하며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를 지나보세요.
이 다리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다리 중 하나로, 지금도 금세공 상점들이 다리 위에 줄지어 있으며, 강변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쉬어가는 이들에게 봄바람은 최고의 선물이 됩니다.
미켈란젤로 광장과 일몰 감상
피렌체 여행의 마무리는 단연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입니다. 언덕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면 피렌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스팟이 펼쳐집니다. 특히 해 질 무렵에는 하늘이 붉게 물들며 도시 전체가 황금빛으로 변하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와인 한 잔과 함께 노을을 감상하거나, 근처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피렌체의 봄은 느리고, 깊고, 따뜻하게 흐릅니다.
봄날의 이탈리아, 로마와 피렌체를 즐기기 위한 실전 팁
이탈리아를 걷는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문화와 삶을 체험하는 여정입니다. 특히 봄철은 기후와 여행 수요 면에서 최고의 시기이므로, 다음과 같은 팁을 참고해 더욱 풍요로운 여행을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후와 복장
3월~5월 평균 기온: 로마는 1022도, 피렌체는 920도
아침저녁은 쌀쌀하고, 낮에는 따뜻하므로 얇은 코트, 스카프, 레이어드 의상 필수
햇살이 강한 날도 많아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제 준비 권장
교통과 도시 간 이동
로마–피렌체 이동: 이탈로(ITALO), 트렌이탈리아(Frecciarossa) 고속열차 이용 시 약 1시간 30분
열차는 사전 예약 시 저렴하고 시간 선택 폭이 넓음
도시 내에서는 도보 이동이 대부분으로, 편한 운동화와 미리 지도 앱 활용 추천
현지 경험 더하기
피렌체에서는 현지 와이너리 투어, 로마에서는 현지 시장 탐방(예: 캄포 데 피오리)을 추가하면 여행의 깊이가 더해짐
소도시 투어: 피렌체에서 시에나, 루카, 산지미냐노 등의 당일치기 소도시 여행도 추천
봄날, 유럽 여행을 걷는다면 로마와 피렌체가 정답입니다
봄은 여행자의 계절입니다. 특히 이탈리아는 자연과 도시, 역사와 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풍경을 선사합니다. 그중에서도 로마와 피렌체는 각각 다른 분위기 속에서 봄의 낭만을 체험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고대의 숨결이 살아 있는 로마에서는 천 년의 시간을 따라 걷는 산책이 가능하고, 예술과 감성이 넘실거리는 피렌체에서는 자연과 문화를 품은 하루가 이어집니다.
여행의 본질이 ‘천천히 걷고, 깊이 느끼는 것’이라면, 로마와 피렌체의 봄은 그 정수를 보여주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유럽의 봄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두 도시는 반드시 여정에 담아야 할 목적지입니다.